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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을 넘어 '온동네'로 지역아동센터, 이번에도 주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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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2026-04-16 16:47 hit : 11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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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6 옥경원 대표 (글)
전 정부의 돌봄 체계인 ‘늘봄’이 잠잠한 걸 보면 사라졌을까요?
이제는 단지 학교 안의 늘봄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온동네 초등돌봄·교육’으로 판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2026년부터 학교 중심의 늘봄을 지역연계형으로 발전시키고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과 교육을 제공하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희망 학생에게 연 50만 원의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정부가 바뀌면서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며 우리는 그 변화 앞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받게 됩니다.
“학교도 하고, 지자체도 하고, 지역사회도 한다면, 왜 지역아동센터이어야 하는가?”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원래부터 아이들의 생활 가까이에서 돌봄을 해 온 곳입니다.
학교가 끝난 뒤의 긴~ 시간, 방학 중이나 학기 중이나 변함없이 아이들의 일상과 함께 했고,
저녁 시간이나 보호자가 없는 공백에도, 그리고 급식과 간식으로 아이들의 먹거리를 챙겨왔고,
보호자와 상담, 그리고 다문화가정 아동이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거나 때론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오래 오래 만나 온 곳입니다.
학교가 채우기 어려운 틈을 지역아동센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변화를 꼭 위기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역아동센터가 자기 역할을 더 분명히 보여줄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동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누가 아이들의 일상을 가장 촘촘하게 알고 있는지,
누가 보호와 관계, 생활지도를 함께 해낼 수 있는지 더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기다리기보다 먼저 말해야 할 때입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히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시설이 아니라, 이미 마을 안에서 복지와 교육, 돌봄을 이루어 온 주체입니다.그렇다면 정책이 우리를 어디에 놓을지 지켜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온동네 돌봄에서 지역아동센터는 이런 역할을 맡겠다”라고 제안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분명해보입니다.
우리는 지역아동센터의 강점을 더 또렷하고 힘을주어 말해야 합니다.단순히 ‘정서적 지지’, ‘대리 가정’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생활밀착, 방학과 저녁 시간, 틈새와 맞춤지원, 가족과 보호자,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먹거리와 일상관리까지 가능한 현장이라는
그 강점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합니다.프로그램도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저출생 돌봄이 국가적 과제로 인식된 지금…..
돌봄은 단순 보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이 센터에 가고 싶다”라고 느낄 수 있는 색깔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탁월한 학습지원, 특징있는 문화예술, AI와 디지털, 세계시민교육이든 각 센터가 자기만의 강점을 갖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역아동센터는 더 이상 스스로를 좁은 의미의 복지시설에만 가둘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돌봄정책의 흐름은 학교와 마을, 교육과 복지, 보호와 성장을 함께 묶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아동센터 역시 마을 중심 돌봄체계의 핵심 거점, 아니 그 이상의 위치를 자리해야 합니다.
'온동네’라는 단어의 의미가 커지면 커질수록,
지역아동센터의 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변화를 남이 정해 주는 자리로 받아들일 것인지,아니면 스스로 역할을 정하고 제안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늘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하루를 가장 오래도록,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곳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지역아동센터는 많은 변화 속에서도
‘온동네 돌봄’의 조연이 아니라,
가장 숙련된 현장의 주연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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