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한지연 Home > 정보 > 콘텐츠 > 칼럼
  • 아동권리 내로남불!

  • 관리자 2018-11-08 12:58 hit : 2035 link

  • 이용아동기준의 내로남불 

     

    얼마 전, 지방 간담회 차 내려가다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었습니다.
    회원 센터는 아니었지만 단어 자체를 많이 보아왔던 터라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상가 2층에 위치한 센터의 간판과 창에 아로새겨진 문구는 내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취약계층, 가족의 해체로 시작된 대상자에 대한 설명 문구는 
    이용자들이 대개 가난하거나 가정에 여러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나라면 내 아이를 여기에 보낼 수 있을까?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그간 정부를 향해 목이 쉬어라고 외쳤던 이용아동기준 철폐가 우리 스스로는 내로남불
    아이러니를 갖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지더군요. 의도적이지는 않았겠지만 아이들의
    이름에 낙인을 새기고 온 마을에 너희들은 가난하고 취약한 아이들이야.”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결국 상대적으로 나는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암시를 365, 24시간 공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전에 남도의 어떤 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간판에 보건복지부 지정 OO라고 써 놓은 간판도
    목격한 적 있습니다.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요? 정작 보건복지부는 그렇게 지정한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궂이 복지부에서 지정한 시설이라는 이미지를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없을텐데 글귀 하나하나가 
    혹시나 아이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자라고 나서 그들이 느끼는 낙인감에 지역아동센터 출신
    이라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지역아동센터를 빈곤 아동들의 안식처’, ‘대리 가정이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 정의에 동의가 어렵습니다.  아동복지는 빈곤아동만이 대상이 아니라 모든 아동들에게 편만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가치입니다. 또한 대리가정보다 원가족에 대한 보호와 보장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대체제로서 
    아이들에게 대리하려고 하는 것은 근본적인 복지철학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이 어렵고 가난하며 부모의 사랑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 때로는 결손가정이라는 단어로 대체되는
    무언가 부족한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인식과 또 그런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복지시설의 이미지를
    여전히 우리가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회복지인으로서 놀라울 뿐입니다
    .

     

    한번 쯤 심사숙고 해 보면 어떨까요?

    베이스캠프에서 표경흠 소장의 주장대로 아이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센터입니다.” 라든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세상, OOO지역아동센터라든지,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한 미래입니다.” 등의 일반적이지만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구호면 안 될까요?
    궂이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취약계층, 맞벌이 아동들을 위해 방과후 돌봄에 **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노골적이어야만 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겸비하고 더 연구하며 

    사회복지인으로 운영 철학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르게 갖추어나가야 하겠습니다

        2018118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대표